8. 모비딕(Moby Dick)_허먼 멜빌
2018. 1. 9. 22:04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주로 '백경'이라는 타이틀로 번역되어 출간되어 왔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극이라고 해서 만화 원피스를 상상하면 매우 곤란한데 사실 이 책은 정말 읽기에 만만치가 않다. 어떤면에서는 정말 당황스럽기까지하다. 일단 상당히 고전적인 문체가 사용되었으며, 오페라나 연극을 보는 듯한 서사시가 펼쳐지는가 싶으면 어느새 갑작스럽게도 고래와 항해에 대한 온갖 지식들을 서술한다. 이 책을 끝까지 손에 쥐고 끝까지 볼 수만 있다면 아마도 향휴고래에 대해 세상에 알려진 거의 모든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법 하다. 문학성이나 완성도를 떠나 읽기 어려운 소설임은 분명한데 마지막 200페이지를 남긴 채 오랫동안 가방에만 넣고 다니기를 반복하다가 회식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서 남은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