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숏컷_레이먼드 카버
2018. 1. 17. 20:51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된 계기는 지인의 추천 때문이었는데, 당시 군인이었던 나는 휴가 후 부대 복귀를 앞두고 역 근처의 서점에서 레이먼드 '챈들러'를 잘못 기억해서 레이먼드 '카버'의 책을 사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도 그 책을 펼치면 군대의 검열 도장이 찍혀있다. 그의 작품을 아주 많이 접해 보지는 못하였지만.. 그때 구입한 '숏컷' 만큼은 되풀이해서 읽어보곤 한다. 일반적인 카버의 이야기에서는 신비하거나 놀라운 이야기가 벌어지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이웃과의 대화, 버림받은 남편 등)를 주로 1인칭 시점으로 그려낸다. 이야기 속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두 명 혹은 서너명..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발 밑이 흔들흔들 하듯 매우 불안한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