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사단장 죽이기_무라카미 하루키
2018. 1. 7. 18:37
살아있는 작가의 팬으로서의 메리트라고 할까. 잊고 지내다가 가끔 신간이 나오면 기대치 않던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뭘 이런걸 다..'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 물론 언제나 그러하듯 속도가 붙어 하룻밤 사이에 모두 읽어 버리지만.. 책을 펼치고 1권의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아 익숙한 소재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온다. 무덤덤하고 핸섬하진 않지만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주인공, 갑자기 떠나가는 아내, 완벽에 가깝지만 어딘가 비밀을 감춘 사나이, 신비한 소녀, 우물, 고양이 그리고 음악과 파스타. 이 정도면 너무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하루키적인데.. 읽는 내내 식상한 기분이 든다. 분명 익숙한 문체 덕에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은 하루키의 매우 충실한 팬이 쓴 모작같이 느껴졌다. 1. 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