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ermint




'풋내기들'은 기존에 출판된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의 

다듬어지기 전 원복을 복원하여 출간한 단편집이다.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날 것 상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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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레이먼드 카버는 주로 소설 속 지나가는 대사 중 하나를 캐치하여

소설의 제목으로 정하는 것 같다.

가끔은 정말 대충 정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의미를 모를 제목들이 많았다.

이 단편집 중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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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의 주인공 부부는 카버의 소설 속 등장인물 치고는 지나치게 정상적이다.

알콜중독자도 아니고 물론 이혼도 하지 않았다.

평범하게 살던 그 부부는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는다.

소설 속 실제 시간은 단 며칠뿐이지만, 아이를 서서히 잃어간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과정은 더디고 고통스럽다.


소통이 단절된 사회에서는 타인이 겪는 고통에 

소름끼칠 정도로 무관심하고 잔인해질 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계기만으로도 사람들은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고, 온기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ps) 이 책은 팟 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86회)에서 읽어준 적이 있는데,

     텍스트로 읽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든다. 약 1시간 정도의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