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ermint



책을 구입할 때 서평이나 상세한 줄거리를 살펴보지 않기에

이 책의 표지를 본 내 머리속에는 온갖 상상들이 가득했다.

왠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느낌이 나는 제목인데.. 상상속의 동물 도감인가?

아니면 실존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기괴한 생물들의 모음집일까.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생물들은

A(Axolotl)-Z(Zebrafish)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그렇게 생소하지만은 않다.

물론 개나 고양이 정도로 우리와 가까운 동물들은 아니겠지만

어릴 때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즐겨봤거나, 최근에 인터넷 꽤나 뒤적이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낯설지도 않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생물들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진화된 모습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사회, 문화,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와의 연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가끔은 점프를 너무 멀리해서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칼워즈는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자연을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조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선순위에 놓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볼테르가 '캉디드'에서 결론짓듯이 우리는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

우리 자신과 주변에 있는 존재들의 본성과 앞으로 계속 드러나는 사실들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덜 속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기도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46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