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ermint



대학교 때 율리시스를 읽은 후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은 못 읽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인 '더블린 사람들'은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니 이내 그 '대중적'이라는 평도 상대적인 개념임을 깨닫게 된다.


총 1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단편집은

말 그대로 암울한 더블린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고 있다.


독특한 점이 상당히 많지만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초반의 단편부터 순서대로 주인공이 소년, 청년(처녀), 중년으로 바뀌며

서술시점은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1인칭 소년 시점에서는 주인공의 시각 외에는 주어지는 정보가 너무나 적어서

많은 내용들을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반면에

후반의 단편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도 많아지고 분위기는 음울하며

묘사되는 정보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복잡해진다.


사실 소설을 읽는 내내 맨 뒤의 해설이 무척 궁금했는데

거의 논문 수준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본문보다 해설이 더 난해하기는 처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