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코레예바의 눈물_손석춘
2018. 1. 8. 21:51
저자가 카자흐스탄 여행 중 머문 한 고려인 문인의 집에서 우연히 주세죽의 친필 기록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복원한다는 형식의 소설이다. 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이 각자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 사실 초반부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단 거진 두 페이지에 한 번 꼴로 나오는 '조선 최고의 미녀'타령과 정작 주인공이며 여성 혁명가인 주세죽의 신념이나 철학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그렇다. 실제로 소설 속에서 주세죽이 왜 혁명에 몰입하는지 그 개연성이 모호하게 보인다. 첫번째 남편 박헌영과의 사랑과 그녀가 바라보는 강인한 남편의 모습이 주된 내용을 이루는데, 이 과정에서 주세죽은 매우 수동적인 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우리의 근/현..